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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문학 책을 추천해 달라는 여러분께

  • 올림피아드
  • 07.10.29
  • 103,670
천문학 책을 추천해 달라는 여러분께,

내가 저술한 책만 선전한다는 오해를 받을까 두려워서, 그 동안 도서 추천을 주저해 왔습니다. 그러나 같은 질문과 요구를 반복해서 받고 있습니다.  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으니 오해가 없기 바랍니다.

여러분이 제일 먼저 할 일은, 올림피아드 홈 페이지에 들어와서 IAO와 KAO의 기출 문제들을 풀어 보는 겁니다. 그러면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지 어느 정도 '감'을 잡을 수 있습니다. 문제의  유형을 알아 보는데 기출 문제들이 가늠자 구실을 한다는 말씀입니다. 그리고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실라버스를 볼 수 있습니다.  이것도 자신의 공부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. 내년도 후반부에 '천문용어 100선 집'을 홈 페이지에 올릴 계획입니다. 우리는 이 자료가 여러분께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. 그렇지만 기다려야 합니다.

천문학 관련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'기술'을 습득할 수 있는 책을 알려달라고 하면, 나는 추천을 거부하겠습니다. 그 기술이 국내외 올림피아드에서 입상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은 확실하지만, 나는 최고의 경지에 오르는 데는 그 기술만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믿습니다. 우리가 천문올림피아드를 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, 우리나라의 어린 학생들로 하여금 천문학을 하는 재미와 의미를 알려 주기 위함입니다. 동, 은, 금 상은 그 재미 뒤에 따라오는 부차적 보상일 뿐입니다. 보상만 바라고 달려들면 정말 좋은 천문학자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. 그러므로 아래에 추천하는 책들에서 '기술'만을 얻어내려고 한다면, 실망할 것입니다. 그리고 그런 기술은 내 추천의 의도가 아닙니다. 추천하는 책들이 나와 어쩔 수 없이 깊게 관련된 것입니다. 왜냐하면 내가 가장 잘 아는 책이, 저술에 내가 직접 관여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.

'우주로의 여행'이 문제를 푸는 기술을 가르쳐 주지는 않겠지만 천문 현상들에 대한 정성적 이해를 돕는 데 매우 효과적일 겁니다.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좀더 정량적 접근이 필요하다면, 민 영기, 윤 홍식, 홍 승수 3인 공역의 '기본 천문학'을 착실히 따라가 보기 바랍니다. 현재 형설출판사에서 나온 것들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. 부산대학교의 강 혜성 교수를 중심으로 몇몇 학자들이 기본 천문학의 최신 판을 현재 번역 중입니다. 그렇지만 그 번역 본은 내년도 말에나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.

문제를 풀 줄 아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해서 좋은 천문학자가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.  천문학 공부를 수상이 아니라 자신의 먼 장래를 겨냥해서 깊이 있게 해 주기 바랍니다. 그렇게 하려면 천문학적 현상들에 대한 깊은 '애정'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. 애정을 가지려면 천문학적 현상들과 자주 만나야 합니다. 현대 천문학자들이 어떤 현상들을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지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. 결국 올림피아드에서도 이런 현상들을 다루게 됩니다. 그리고 천문학을 하는 의의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.  이런 의미에서 '우주로의 여행'이 아주 좋은 책입니다. 이 책은 최근에 밝혀진 현상들을 독자들에게 폭 넓게 들려줄 뿐 아니라,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정성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. 그리고 이 사람이 최근에 새로 번역한 칼 세이건의 '코스모스'도 읽어 볼 만 한 책입니다.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과학한다는 게 무엇인지 알게 해 줍니다. 과학자가 현대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눈을 감고 살아서는 아니 된다는 점을 깨우쳐 줍니다. 그러므로 '코스모스'를 통하여 천문학을 하는 의의를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.

우리 학생들이 많이 보는 '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서론'도 참 좋은 책입니다. 독자로 하여금 현상에 대한 정량적 접근을 가능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. 어쩌면 여러분이 읽기에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. 출판된 지 너무 오래돼서 최근에 밝혀지는 현상들을 많이 다루고 있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.

영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없는 학생이라면 일반천문학 책들을 읽어 보기 바랍니다. 시중 대형 서점에 나가 보면 천문학 관련 양서들을 여러 종 볼 수 있습니다. 이 이외에도 우리말로 된 천문학 관련 서적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니, 이런 책들을 꾸준히 읽어보세요. 그러면 문제를 풀 수 있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, 현상 이면에 숨어 있는 얼개를 스스로 더듬어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.

그리고 어느 책이든 주어진 현상에 대한 설명을 그 책에 완전히 다 설명할 수는 없는 법니다. 무슨 얘기인고 하니, 책을 읽다 보면 의문이 끊임없이 생긴다는 얘기입니다. 이 의문들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보세요. 그럴 때 정말 큰 기쁨이 함께 할 것입니다. 그리고 여름학교/겨울학교/집중교육 등의 기회가 있을 때, 해당 분야를 전공하시는 교수님께 직접 여쭤 보세요. 이렇게 해야 제대로 된 공부를 하는 겁니다.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.  

그럼 또,


관솔재에서 홍 승수
07-10-2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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